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뉴스1

쿠팡이 자사 구독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회원에 대해서도 인상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부터 와우 멤버십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2019년 와우 멤버십을 시작한 이후 무료배송과 무료반품에 수조원을 투자했다. 무료배송, 로켓직구 등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에 멤버십 월 회비를 4990원으로 변경한다”면서 고객 동의 절차에 나섰다. 인상 시점은 6월 10일이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2월 신규 회원 요금을 인상한 것에 이어 3개월만의 결정이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회원에게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30일 무료반품, 쿠팡플레이 등 12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쿠팡 유료회원 수가 9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쿠팡은 한달에 180억원, 연간 2160억원의 추가 수익을 얻게 된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가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요금을 인상했다.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세 요금제 중 스탠다드(동시접속 2명)는 월 1만3500원에서 1만4500원, 프리미엄(동시접속 4명)은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렸다. 베이직(동시접속 1명)은 월 9500원 가격을 유지했다.

여기에 최근 넷플릭스가 가족 구성원이 아닌 이용자 간 계정 공유를 막겠다는 방침을 내비치면서 소비자 부담이 늘 것으로 보인다. 이 플랫폼은 칠레와 코스타리카, 페루 등 남미 3개 국가에서 가족 외에 계정을 공유하면 추가로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1명당 2.99달러(약 3000원)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2'에 출연한 배우 허성태가 '코카인 댄스'를 추고 있다. SNL코리아는 정치, 사회, 인터넷 밈 등을 모두 다뤄 온라인상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다. /유튜브

소비자 반응은 쿠팡의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두고 갈렸다. 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 미국 프로풋볼리그 NFL 등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상된 회비 4900원은 여전히 저렴하다고 봤다. NFL을 즐겨보는 A씨는 “커피 한 잔 가격이다”라며 “인상률 자체는 높지만, 체감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가격에 혜택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빠른 배송 때문에 멤버십에 가입한 주부 B씨는 “쿠팡플레이를 전혀 보지 않고 무료 배송만 일주일에 1번 정도 이용한다”며 “(쿠팡플레이) 영상 제작 비용을 회비 인상으로 구하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 대학원생 C씨는 “편리해서 계속 사용은 하겠지만, 최근 구독 서비스 요금이 하나둘씩 올라서 부담된다”며 “몇개는 해지할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