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어버이날 등으로 가족 행사와 나들이 수요가 많은 5월이지만, 외식 물가가 급등한 탓에 ‘가족끼리 밥 한번 먹기도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4월 외식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6% 올라 1998년 4월(7.0%)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6.2%), 3월(6.6%), 4월(6.6%) 3개월 연속 6%대를 기록했다. 외식 물가가 3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9월~12월 이후 약 13년 만이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2년 전,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만 해도 외식 물가 상승률은 1% 미만이었다. 하지만 거리 두기 완화 조치 등으로 점차 외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3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2%대로 올라섰고, 지난해 8월 3%대, 지난해 11월 4%대로 진입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 식당가의 모습. /뉴스1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갈비탕(12.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생선회(10.9%), 김밥(9.7%), 자장면(9.1%), 라면(9.1%), 피자(9.1%), 치킨(9.0%), 소고기(8.4%), 떡볶이(8.3%), 막걸리(8.3%), 냉면(8.2%), 짬뽕(8.0%)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지난달에는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39품목 가운데 주요 프랜차이즈 할인 행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격이 내려간 햄버거(-1.5%)를 제외한 38품목의 물가 지수가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비 인상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치킨·피자·짜장면 등 배달 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9%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6.6%) 보다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은 배달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게의 경우, 배달비를 외식 가격에 포함해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