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할머니맥주 대표메뉴 '살얼음 맥주'. /홈페이지

맥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역전할머니맥주(운영사 역전에프앤씨)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전북 익산의 작은 노포에서 모티브를 얻어 역전할머니맥주를 창업한 30대 대표는 6년 만에 1000억원대 돈방석에 앉게 됐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역전에프앤씨의 지분 100%를 약 1000억원대 초반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역전에프앤씨는 창업자인 소종근(38)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거래는 내주 중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역전할머니맥주의 모태는 1982년부터 전라북도 익산역 앞에서 40여년간 운영했던 8평 규모의 맥주집 ‘OB베어엘베강’이다. OB베어엘베강은 시원한 맥주와 오징어 안주로 유명해져 익산의 관광명소로도 소개됐다.

소 대표는 2016년 역전할머니맥주의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사들인 뒤 법인을 설립했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저온숙성맥주 이른바 ‘얼음맥주’를 콘셉트로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역전에프앤씨는 생맥주 공급 장치와 슬러쉬 맥주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역전할머니맥주 제공

가격은 맥주 300cc 2200원, 500cc 3300원, 오징어입(7000원), 치즈라볶이(8000원), 짜빠구리(8000원) 등 안주 메뉴도 1만원 내외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 맥주집’으로 유명해졌다. 노포 분위기를 살린 인테리어도 MZ세대 이목을 이끈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가맹점은 빠른 속도로 늘었다. 2016년 5개에서 시작해 2022년 4월 기준 800개까지 늘었다.

코로나 불황도 피해갔다. 지난해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해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매출 33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소 대표는 회사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자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스톤은 가맹점 수 확대와 신메뉴 개발 등으로 회사 가치를 키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