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이 15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 덕에 작년 상반기보다 20% 넘게 이익이 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올 들어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더디게 인상하는 식으로 예대마진을 늘려 이익을 거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들의 과도한 이익 추구를 경고한 상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은행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앞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높일 예정이라 시중 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출자들의 어려움을 은행들이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22일 4대 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이자이익은 KB국민은행 4조4402억원, 신한은행 3조8902억원, 우리은행 3조4810억원, 하나은행 3조5247억원 등이다. 올 들어 가계 대출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예대마진 차가 컸던 데다, 기업 대출 등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은행의 최대 실적으로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9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8조910억원)보다 커졌고, 사상 최대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3곳 모두 역대 최대 실적(반기 기준)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실적이 은행의 실적보다 줄어든 것은 주식 시장 침체로 증권사 등 계열사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순이익 2조7566억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신한금융지주로 2조7208억원이다. 그동안 4위였던 우리금융지주가 1조7614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조7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에 기업 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투자은행(IB) 부문 수익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예상되는 부실 채권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이익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