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6일 미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준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한동안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이후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강행 발언으로 충격을 받은 글로벌 금융 시장은 다음 달 13일 발표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매년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한 파월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일한 변수가 물가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지난 6월과 7월 2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상황에서 8월 물가 상승세가 크게 꺾인다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까지 취해진다면 미국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인 2008년 3월 이후 14년 반 만에 3%대로 올라서게 된다. 연준은 8월에는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하지 않고, 9월 20~21일 다음 회의를 연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잭슨홀 미팅에서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지는 고용이 아니라 물가 수준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공식적인 목표로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들고 있는데 이 중 물가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7%를 넘었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6월엔 9.1%까지 올라갔다. 지난 7월 8.5% 수준으로 다소 하락하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감이 번졌다. 하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2%)보다는 4배 이상 수준이다. 만약 8월 물가상승률이 다시 반등할 경우 파월 의장의 강경한 ‘잭슨홀 발언’ 이후 충격에 휩싸인 시장이 더 하락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