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아 사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조계종 제공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 기업의 중간 배당액을 가장 많이 받은 개인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코스피, 코스닥, 코스넷 상장사 중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108개사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홍 전 관장은 848억원을 배당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배당액보다는 157억원이 줄었다.

이는 일부 주식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홍 전 관장은 남편인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하면서 상속받은 삼성전자 주식 1억3724만4666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3월 보통주 1994만186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홍 전 관장의 뒤를 이어 삼성가 삼남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04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각 401억원)이 배당금 2~4위를 차지했다.

조영식 SD바이오센서 회장. /연합뉴스

5위는 코로나 진단키트 관련 기업인 SD바이오센서의 조영식 의장이다. 조 의장은 중간배당 223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7월 16일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SD바이오센서는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 항원 신속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2조9300억원을 기록했다.

배당금 순위 6∼10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195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182억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72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61억원), 정몽익 KCC 회장(49억원) 순이었다.

리더스인덱스가 조사한 108개사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배당액은 총 9조1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총 배당금액 7조2559억원 보다 약 25.7% 증가한 수치다.

올해 중간배당 배당총액이 1000억원 넘는 기업은 총 13곳이다. 그중 5곳(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이 금융권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총 4조9043억원을 배당해 전체 상장사 배당금액의 54%를 차지했다. 뒤이어 포스코홀딩스(6067억원), 하나은행(5700억원), 신한지주(4254억원), SK하이닉스(4126억원), KB금융(3896억원), SK텔레콤(3619억원), S-Oil(2910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