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 사업체가 줄어들었지만, 20대 이하 청년 사장은 11%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와 경기 침체 등으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소규모 음식점과 인터넷쇼핑몰, PC 수리점 등 비교적 작은 종잣돈으로 일찌감치 창업에 나선 청년이 늘어나는 추세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는 411만7000개로 1년 전에 비해 1만개(0.2%) 줄었다. 코로나가 2년째 이어지면서 도‧소매업, 여행‧레저 업종을 중심으로 문을 닫는 소상공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상공인 사업체는 업종별로 매출액이 10억~120억원 이하이면서 직원 수가 9명 이하(제조‧건설업은 4명 이하)인 업체를 말한다.

반면 대표자 연령이 20대 이하인 사업체는 작년 21만3000개로 첫 조사가 시작된 2020년에 비해 11.7%(2만2000개) 늘었다. 30대 사장도 작년 들어 4% 늘었다. 반면, 40대(-0.8%)와 50대(-1.9%), 60대 이상(-2.7%) 사장은 1년 전보다 줄었다.

20대 이하 청년 사장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 첫해인 2020년 20대 이하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4.6% 줄어드는 등 취업난이 닥치자 인터넷쇼핑몰, 식당 등을 창업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작년 들어서도 청년 취업자수는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경기 수원시에 치킨집을 차렸다는 오모(27)씨는 “인테리어 일을 했는데 직업이 불안정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했다.

인터넷쇼핑몰 등 도소매업 대표가 24만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6.4% 늘었고, 미용실, PC수리점 등을 포함한 ‘수리‧기타서비스업’도 20대 이하 사장이 1만6000명에서 1만8000명으로 12.5% 불어났다. 치킨집 등 숙박‧음식업도 1년 새 청년 대표가 6.3% 늘었다. 작년 말까지 이어진 부동산 열풍으로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업 분야 청년 대표도 작년 3000명으로 2020년(2000명)의 1.5배가 됐다.

27일 서울 종로구의 식당가.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