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 한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은 현재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역풍”이라며 “연준 위원들은 물가를 목표만큼 낮추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보스틱 총재가 2019년 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연준 고위직들의 발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현지 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확실히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확인할 때까지는 기준금리가 연 5%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있다”고 했다. 올해를 너머 2024년에도 기준금리가 5%보다 높아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내 의견은 그렇다”고 답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연 4.5%인데 더 끌어올린 뒤 올해 내내 내리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聯銀) 총재도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은 현재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역풍”이라며 “연준 위원들은 물가를 목표만큼 낮추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이 참고하는 중요한 물가지표인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은 지난 11월에도 여전히 5%를 웃돌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지난해 내내 이어진 연준의 공격적 조치와 올해 계획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힘입어 물가가 잡히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했다. 올해도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고, 올릴 수 밖에 없다고 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긴축 일변도인 연준을 돌려세울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소비 증감과 직결돼 미국 경제의 핵심 지표로 꼽는 미국 고용 상황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이다. 연준이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5일 공개된 미국 민간기관 ADP의 민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미국 취업자(정부 제외 비농업부문)는 전달보다 23만5000명이나 늘면서 전문가 예상치(15만3000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