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모습. /뉴스1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HYBE)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하고 경영권을 카카오에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이브는 카카오 측과 플랫폼 협력을 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하이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SM엔터테인먼트 가치와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비용까지 고려한 적정 인수가격 범위를 설정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했다”며 “하지만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주식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하이브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카카오와 논의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양사는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며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극한 대립을 이어오다 지난 10일부터 협상에 들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