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코스닥 상승률이 전 세계 증시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들이 해외 투자를 줄이고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 증시 전체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1월 8억2517만달러(약 1조904억원)에서 2월 -8310만달러를 기록해 하락세를 보였고 3월 1억3594만달러로 상승했다가 이달 들어 또다시 -2억8285만달러를 기록해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4월 국내 증시에선 코스닥을 중심으로 개인들의 매수세가 강하다. 최근 한 달간 개인들은 코스닥에서만 2조 627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1592억원, 기관은 1조16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들이 국내 증시로 몰리면서 코스닥의 1분기 상승률이 전 세계 증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지수는 1분기 24.8% 올라 미국 나스닥(17.4%), 대만 가권지수(12.2%), 일본 닛케이지수(7.5%), 홍콩H지수(3.9%)의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2차 전지 관련 주, 특히 ‘에코프로 3형제’로 불리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3종목이다. 11일 에코프로 3형제의 시총이 49조88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7일 시총(41조3743억 원) 보다 20% 증가한 것이다.

에코프로의 급등세가 이어지자 경고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에코프로에 대해 1045억원어치의 공매도가 발생했다. 올 들어 에코프로의 일일 공매도 거래 대금 최대치가 5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날 (1165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공매도 ‘폭탄’이 발생한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코프로비엠의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며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해서 당분간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