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로고.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올해 1분기 매출액 81억6000만달러(약 10조7500억원)와 영업이익 17억1400만 달러(2조2600억원)를 기록했다고 1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금융 정보 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의 평균 추정치와 거의 일치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실적에서 넷플릭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78억6800만 달러)에 비해 3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9억7200만 달러에 비해 2억 달러 넘게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로봐도 전년 동기 25%에 비해 4%포인트 줄어든 21%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인건비와 콘텐츠 투자비로 인한 지출이 있었다”면서 미 달러화 가치 변동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넷플릭스의 전세계 구독자는 175만명 늘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206만명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이번 넷플릭스의 분기별 구독자는 작년 1분기 20만명 감소, 2분기 97만명 감소 이후 3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작년 3분기에 241만명 증가, 4분기 766만명 증가했다.

이에 대해 PP포어사이트의 애널리스트 파울로 페스카토레는 ‘엇갈린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있는 OTT 시장은) 구독자 증가에 대한 의존을 낮춰야 하는 성숙한 시장”이라면서도 “이번 실적 발표는 여전히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 직후 미 증시 주가는 시간외매매에서 최대 11%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주가를 회복해 1.4% 상승으로 돌아섰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한국 법인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1000억원 넘게 늘었다. 넷플릭스의 한국 스트리밍서비스 법인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작년 한 해 매출액 7733억원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6296억원)보다 1416억원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171억원)보다 28억원 줄었다.

하지만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본사 송금액(넷플릭스 그룹사 수수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매출원가의 비중이 늘어난 탓이 크다. 작년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매출원가는 6772억원, 매출원가율은 87.6%이며, 2021년 매출원가 5335억원(매출원가율 84.7%)과 비교하면 매출원가율이 2.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더불어민주당) 의원 “넷플릭스는 매년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을 높여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로 이전하고 매출액 대비 법인세 비중마저 줄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1월 기준 국내 가입자 1257만명으로 점유율 43.2%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