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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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관종’ 일론 머스크의 소식을 한아름 들고 매주 여러분을 찾아오는 주간 머스크와 아이들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저희의 첫번째 레터를 받아 보신 독자분들은 머스크가 지난 주 실망스러운 테슬라 실적에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실패로 ‘최악의 한주’를 보낸 것을 잘 알거예요. 하지만 이까짓 고난에 잠수 탈 우리의 머스크 형이 아니죠! 이번 주도 보란 듯 사방팔방 존재감을 뿜뿜하고, 천방지축 기행으로 구설수에 올랐는데요. 이번엔 또 무슨 사건사고로 세간의 눈길을 사로잡았는지, 한 번 살펴보러 갈까요? C’mon!

◇아니 머스크 옆에 왜 尹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게 누구죠. 머스크 옆에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얼굴이 떡하니 있네요. 금주 레터를 정리하고 있는 26일 오늘 급하게 들어온 소식인데요. 들어오자 마자 나머지 뉴스들을 한방에 뒤로 밀어버렸다는 사실.

26일 워싱턴DC에 있는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서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 대통령과 머스크의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머스크가 접견을 요청했고, 두 사람은 40분 가랑 대화를 나눴다고 하네요. 이들의 만남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화상으로 면담을 한 ‘구면’인거죠. 당시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B20 서밋을 참석하며 머스크와 만날 예정이었지만, 머스크의 출장이 취소돼 화상 면담으로 변경됐었습니다.

서로 처음으로 얼굴을 본 두 사람은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요? 대통령실은 이들이 4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는데요. 윤 대통령은 “테슬라가 (한국에) 투자할 것을 결정한다면, 입지나 인력, 세제 등 분야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에 머스크는 “한국은 기가팩토리 투자지로서 매우 흥미롭고, 최우선 후보국 중 하나”라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네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월 7일 중국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모델3 인도식에서 막춤을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기가팩토리가 한국에 구축되면, 테슬라의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해지려나요? 현재 아시아에 있는 테슬라 생산라인은 옆집 중국 상하이에 있는게 전부인데요. 중국은 전세계에서 테슬라 차량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나라로 꼽힙니다. 한국에서 팔리는 테슬라 모델3의 가격은 올해 초 기준, 중국보다 2000만원 가량 비쌌습니다. 테슬라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테슬라를 사려면 중국보다 비싸죠. 인건비가 저렴하고, 국제 운송비가 생략되는 등 원가절감의 효과입니다. 테슬라는 10조원 이상을 투입할 아시아 제2공장 후보지를 두고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 만남으로 언젠가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봅니다.

◇블루체크 뗐다 붙였다…지겹다 고마해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로이터=연합뉴스

윤 대통령과의 만남 직전까지만 해도 금주의 핫토픽은 트위터 ‘블루체크’였죠.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의 트위터 계정 옆에 파란색 체크표시가 붙은 것 본 적 있으시죠? 신원 확인이 되면 무료로 달아주는, 사칭 계정과 혼동을 막기 위해 도입한 ‘인증 마크’였죠. 그런데 지난달 20일 머스크가 갑자기 마크를 달고 싶으면 월 7.99달러를 내라며, 구독 서비스인 ‘블루체크’를 내놓았습니다.

당연히 욕을 바가지로 먹었고, 부작용도 속출했습니다. 돈만 내면 별다른 신원확인 없이 블루체크를 달아 줘버리거나, 돈을 내기 거부한 ‘진짜 계정’에서 인증 마크가 사라지면서 사칭 계정이 쏟아진 것도 문제였죠. 유명 인도계 스타트업 엔젤 투자자인 아누팜 미탈은 “트위터가 내 마크를 취소했으니 나도 내 테슬라 차량 주문을 취소하겠다”며 맞불(?) 작전 까지 펼쳤습니다.

반발이 세지자 트위터는 지난 20일부터 은근슬쩍 유명인들의 인증 마크를 복구 시켜줬습니다. 머스크, 당신 대범한 줄 알았더니 꽤나 쫌생이었군요?

마크를 복구하는 작업 중 이미 사망한 유명인들의 계정에 잘못해서 인증 마크를 붙이는 촌극도 일어났습니다. 작년 피살된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2020년 사망한 영화 블랙팬서 주연 채드윅 보즈먼 등 더 이상 새로운 소셜미디어 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계정 옆에 ‘이 사람이 유료 구독인 블루에 가입하고 전화번호를 인증했다’는 표시가 붙은거죠.

미국 유명 래퍼 릴 나스 엑스가 인증 마크가 복구된 후 “영혼을 걸고 말하지만 난 블루체크에 돈 안냈어! 테슬라맨(머스크), 당신은 내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야”라고 적은 트위터. /트위터 캡처

사회 주류여론이 ‘머스크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말자!’ ‘트위터 인증마크를 거부하자!’로 흘러가는 가운데, 자기도 모르게 마크가 회복된 연예인과 기관들은 오히려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까딱 잘못했다간 반(反) 머스크 전선의 배신자로 낙인 찍혀 미움을 살 위기인거죠. 실제로 유명 래퍼 릴 나스 엑스를 비롯한 연예인 다수는 되살아난 블루체크 마크를 두고 “저 마크, 내가 붙여 달란게 아니야!”라고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릴 나스 엑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영혼을 걸고 말하지만 난 블루체크에 돈 안냈어!”라며, “테슬라맨(머스크), 당신은 내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야”라고 썼습니다. 오죽했으면, 미국 CNN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인증 마크를 ‘수치심의 배지(badge of shame)’로 바꿨다”고 평가했죠.

◇뭐야뭐야, 머스크 부(副)계라니

온라인 매체 플랫포머의 매니징 에디터의 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e 라는 계정을 빼앗았다"는 내용이 담겼다./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의 ‘부계정’ 의혹도 시끌시끌했습니다. 전세계 단 27명만 쓸 수 있는 단일 알파벳 계정 중 하나인 ‘@e’의 주인이 머스크라는 의혹이 나온거죠. 온라인 매체 플랫포머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 한 직후, 타인이 갖고 있던 ‘@e’라는 계정을 뺏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사용자는 이 계정이 해킹당했으며, 계정을 양도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도 했죠. 현재 ‘존 우타’라는 이름으로 표시된 이 계정은 일론 머스크의 메인 계정과 미국항공우주국(NASA), 그리고 LA지역 매체인 ‘LAist’ 단 3개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부계정으로 추측되는 계정./트위터 캡처

머스크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게 없지만, 언제나 그렇듯 여론은 머스크의 편은 아닙니다. 한글자 계정은 워낙 희귀하기 때문에 트위터의 수장인 머스크가 탐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또 다른 한글자 계정인 ‘@N’을 소유하고 있는 나오키 히로시마씨는 “과거에 나의 계정을 양도해 달라며 5만 달러를 제시한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머스크가 수백개에 달하는 ‘부계’를 운영하며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즐긴다는 음모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의 부계정이 올린 트윗을 일론 머스크 메인 계정이 리트윗 하면서 말을 확산 시키는 놀이를 즐긴다는 것이죠. 진위는 불확실해도, 역시 소문을 몰고 사는 머스크 답다는 생각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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