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애플이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로이터 연합뉴스

하루 전 애플이 공개한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한 실제 평가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비전 프로가 현존하는 MR 헤드셋 중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지만 다소 무겁게 느껴지고 메스꺼움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IT 매체 테크크런치의 매튜 판자리노 편집장은 비전 프로에 대해 “혼합현실의 기능과 실행면에서 진정한 도약”이라며 “움직임의 시선 추적이 거의 완벽하다”고 호평했다. 또 “해상도가 높아 텍스트를 읽기 쉬웠다”며 “특히 3D 영화는 하이라이트였다”고 했다. 더버지의 닐라이 파텔 편집장은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높은 해상도의 VR 디스플레이”라고 했고, 나인투파이브맥의 챈스 밀러 기자는 “눈과 손으로 조정하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특히 영화나 TV쇼, 스포츠 게임을 할 때의 경험은 정말 믿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단점도 지적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안나 스턴 테크 칼럼니스트는 “코와 이마에 기기 무게가 느껴졌고, 약간 메스꺼웠다”고 했다. 와이어드의 로렌 구드 테크 담당 기자는 “가상환경의 몰입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면서도 “외부 배터리팩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고 헤드셋을 벗었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외신들의 종합 평가는 비전 프로가 대규모로 판매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외장형 배터리와 킬러 앱 부족 등을 들며 “비전 프로가 아직 대중의 소비를 위한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했다. 조안나 스턴 칼럼니스트는 “모두를 위한 것도, 대부분의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