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스1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6~7월에는 2%대 물가로 진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서서히 안정돼 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3.3% 오르는 데 그쳐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을 보였다. 이번 달 물가 상승률이 2%대가 되면 1년 8개월 만에 2%대를 회복하는 것이다.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라 정부는 정책 방향을 ‘물가 안정’에서 ‘경기 대응’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체감 물가와 외식비 등이 변수다. 기재부는 “하반기 경제정책의 무게중심 이동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여전히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라면 값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추 부총리는 “지난해 9~10월에 많이 올랐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가량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소비자 가격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총리가 사실상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한 것으로 업계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 부총리는 “정부가 하나하나 개입해서 원가 조사를 하고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소비자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견제하고, 가격 조사 등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했다.

하반기 경기와 관련, 추 부총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회복 조짐이 곳곳에 조금씩 나타난다’고 말하고, 정부도 여러 지표를 통해 하방 위험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수출은 3분기 이후로 가면서 서서히 좋아지고 경상수지는 5월 이후 흑자를 보일 것”이라며 “경제적 어려움이 터널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