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의 모습. /뉴스1

수출이 부진했던 올 상반기에 국내 경기를 지탱한 내수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팔을 걷어붙인다. 정부가 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는 소비 진작을 위해 국내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각종 대책이 담겼다.

오는 9월에는 중소기업 제품 소비를 촉진하고, 대형 마트·백화점과 연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계획 중이다. 11월에 열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기간을 15일에서 20일로 연장해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다. 전통 시장 방문객을 위해 한시적으로 그 일대에서는 주차 딱지를 떼지 않는 등 ‘깨알 대책’도 포함했다.

여행 비수기인 11월에는 1인당 3만원어치 숙박 쿠폰 약 30만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숙박 플랫폼에서 예약하면 결제 단계에서 할인이 들어간다. 내국인 공유 숙박 허용 지역을 서울뿐 아니라 부산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난 4월 13일 오후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경복궁 별빛야행 사전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7~8월 중 일본·대만·중국 등 3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행 항공권 700여 장을 추첨을 통해 무료로 뿌리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공항 환승객 대상으로 72시간 이내 ‘K스톱오버 관광 상품’을 출시하고, 경복궁·창덕궁 야간 관람의 외국어 해설을 재개·확대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골칫거리였던 택시 호출 앱 이용도 쉬워질 전망이다. 하반기 중 우버나 그랩 같은 해외 택시 호출 앱으로 카카오 택시 호출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코로나 이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영화 시장을 살리고자 ‘한국 영화 개봉 지원 투자 펀드’도 조성한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코로나 기간에 개봉하지 못한 영화가 100편이 넘어 투자 자금이 막혀 있는 상황”이라며 “이 영화들이 개봉돼야 재투자가 이뤄지는 등 자금 순환이 생긴다”고 했다.

2일 서울 시내 영화관 모습.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