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 성북구의 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반려동물을 진찰하고 있다. /뉴스1

전국 동물병원 평균 진료비를 온라인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동물병원 진료비를 조사해 처음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초진 진찰료는 개와 고양이가 평균 1만원 선이었다. 다만 사는 곳에 따라 진료비가 7000~1만4000원을 오가 최대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픽=양인성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부터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공개 시스템(www.animalclinicfee.or.kr)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 4~7월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 1008곳을 조사해 추렸다. 개정 수의사법에 따라 올 1월부터 동물병원 내 진료비 게시 제도가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내년 1월부터 진료비 게시 의무가 적용되는 수의사 1인 동물병원은 내년에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공개 항목은 진찰(초진·재진·상담), 입원, 백신 접종(5종), 검사(엑스선·전혈구) 등 총 11개다. 전국, 광역시도, 시·군·구 단위별로 최저·최고·평균·중간 비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세진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 과장은 지금까진 자신이 다니는 동물병원 진료비가 싼 편인지 비싼 편인지 알 길이 없었는데, 이제 반려인들이 진료비 현황을 참고해 합리적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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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현황에 따르면, 전국 동물병원의 초진 진찰료 평균(개 기준)은 1만840원, 입원비는 6만541원, 종합 백신은 2만5992원, 엑스선 검사비는 3만7266원이었다.

하지만 사는 곳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광역시도별로 보면 세종시 진찰료 평균은 728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충청남도는 1만3772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 25구 중에선 서초구가 1만6623원으로 가장 비쌌고, 은평구가 722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에 대해 동물 의료업계 측은 “동물병원별로 임대료, 보유 장비 및 직원 수 등 규모, 사용 약품, 전문성 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