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 게시판에 등록된 구인정보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집중호우와 기상악화 영향으로 일용직 일자리 등이 줄면서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로 내려왔다. 60대 고령층 취업 증가세는 이어지고, 20대 취업자는 주는 양극화도 반복되는 양상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8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만1000명(0.7%) 늘었다. 4월(35만4000명)·5월(35만1000명)·6월(33만3000명) 등 최근 석 달 연속 30만명대 취업자 증가세를 보이다가 20만명대 초반으로 증가 추이가 둔화된 셈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이처럼 취업자 증가가 둔화된 것은 집중 호우와 맞물려 건설·농림분야에서 일용직 감소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란 게 통계청 설명이다.

고령층이 취업 증가를 이끌고, 청년층에선 부진한 양극화 현상도 이어졌다. 7월 취업자 통계를 뜯어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9만8000명 증가했고, 50대에서도 6만1000명 늘었다. 하지만 20대에선 12만8000명 줄고, 40대에서도 6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인해 청년층 인구 자체가 줄고, 고령층 인구는 느는 가운데 고령층 구직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해석이다.

업종별로 따지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4만5000명, 숙박·음식업이 12만5000명 각각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대외활동이 늘면서 대면서비스업 고용 회복세는 유지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는 3만5000명 줄면서 7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4만3000명 준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률은 6월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15세 이상 7월 고용률은 63.2%로 지난달(63.5%)보다는 0.3%포인트 떨어졌다. 7월 같은 달 통계로만 보면 1982년 7월 월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다. 실업률은 2.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지난달(69.9%)보다는 0.3%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70%에 육박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