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력한 고용시장 덕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그간 빠른 금리 인상을 감행해왔지만, 최근 고용시장이 차차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저지주 노스버겐의 월마트 안에서 한 직원이 미용 용품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AP연합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8만7000개 늘었다고 1일(이하 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7만개 증가)보다는 많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석 달(6~8월)간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월평균 15만개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월평균 43만개 증가)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실업률은 전월(3.5%)에 비해 0.3%포인트 높은 3.8%로, 작년 2월(3.8%)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전월 대비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예상치(0.3%)보다 낮은 0.2%에 머무르면서 과열됐던 노동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민간 기업 구인 건수는 880만건으로 전월 대비 33만8000건(3.7%) 줄었다. 이는 2021년 3월(840만건)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달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과열이 해소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상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고용지표 둔화로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달 20일 열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93%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