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실업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여성과 고령층이 취업 확대를 견인한 반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 비중은 늘어난 것이라, ‘불안한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86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8000명 늘어났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고,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0.7%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15세 이상 실업률은 2.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57만3000명을 기록해, 실업률과 실업자수 모두 지난 1999년 6월 통계 기준 변경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고령층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각각 취업자가 13만8000명, 12만1000명씩 늘어나며 고용 확대를 견인했고,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도 5만7000명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과 도매 및 소매업에서는 취업자가 각각 6만9000명씩 감소하며,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취업도 실업도 아닌, 아예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떨어지는 ‘착시’도 컸다. 지난달 15~29세 청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2%로 50%를 밑돌아,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

특히, 지난달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이유로 ‘쉬었음’을 응답한 청년은 40만4000명으로 지난 7월(40만2000명)에 이어 2달 연속 4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00명 늘어나며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구조적으로 경력직 채용이나 수시채용 등이 늘어나며 구직 기회가 감소했고, 청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기다리면서 쉬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