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재건협력단이 지난 13∼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국토교통부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 최신 무기에 대한 정보가 있고, 한국은 우수한 방산 제조 기술을 갖고 있다. 이를 합치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수준의 무기를 만들어 유럽 수출이 가능할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키이우를 방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에 이같이 말하며, 방산 분야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로템, 수자원공사 등 공공·민간 기업 18개 기관으로 구성된 ‘원팀코리아’는 지난 13~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에 이어 데니스 시미할 총리, 올렉산드르 재건부총리 등 최고위급과 연쇄적으로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해 협의했다. 작년 2월 전쟁 발발 후 재건 사업에 참여할 기업인이 대규모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 4110억달러(약 545조원)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대표단과 면담에서 이전보다 구체적인 재건 사업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우리 대표단에게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개발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며 ‘자원 동맹’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지역에 최근 다량의 리튬 매장이 확인됐다. 대표단 관계자는 “리튬 광산 개발권이나 장기 구매 계약을 맺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원전과 태양광, 고속철도와 관련한 협력도 요청했다. 원 장관은 이번 면담 결과를 대통령실에 보고한 후, 범정부 차원의 조직을 꾸려 추진할 계획이다. 또 두 나라는 이번에 재건 사업에 투입될 23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여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