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술 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5000명을 다시 돌파했다. 술 탓에 죽는 사람이 하루 14명인 셈이다. 추석 명절에 모처럼 가족끼리 모인 자리든 직장 동료, 친구끼리 하는 일상적 회식이든 술자리가 일상화된 ‘음주 공화국’의 폐해가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그래픽=이철원

2일 본지가 통계청의 ‘2022년 사망 원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5033명으로 2021년(4928명)보다 105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도 9.8명으로 1년 전보다 2.3% 증가했다. 알코올 관련 사망은 알코올성 간 질환이나 알코올성 위염 등 술이 죽음에 이르는 주요 경로가 된 경우를 모은 것으로, 타살이나 태아 알코올 증후군 같은 간접 사망은 제외했다.

성별로는 여성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알코올 관련 여성 사망자는 761명으로 2012년(474명)보다 61%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사망자는 5% 증가(4075명→4272명)에 그쳤다.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1군 발암 물질이다. 이해국 가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청년·여성에게 ‘술 마시라’고 유혹하는 광고를 막고, 알코올 예방 사업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