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관계자가 급등한 2차전지 관련 주가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66%, 7.34% 급등세를 보이며 마감했다./뉴스1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첫 거래일인 6일, 그간 공매도 잔액이 많이 쌓여 있던 이차전지, 제약·바이오 업종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 중 시가총액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2.8% 급등했다. 지난 2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액은 1조3637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공매도가 많이 쌓인 종목이다.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액 2위인 포스코퓨처엠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3위 포스코홀딩스도 19.2%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 공매도 잔액 1·2위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공매도 잔액 3위인 앨엔에프도 25.3% 급등했다.

공매도 잔액이 많이 쌓였던 제약·바이오 기업들 주가도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신풍제약이 9.4% 급등한 것을 비롯해 SK바이오팜(7.6%), 유한양행(6.6%), 셀트리온(5.3%)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코스닥시장에선 HLB와 휴마시스가 각각 14.4%, 12.8% 폭등했고, 박셀바이오(10.2%), 에이비엘바이오(9.7%), 엔케이맥스(8.9%), 레고켐바이오(7.8%)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은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로 당분간 반등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상위 종목 업종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공매도 금지가 계속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하락폭이 커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하락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