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올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40대 취업자 수를 사상 처음으로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1~11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월 평균 624만7000명으로 40대(626만2000명)보다 1만5000명 적었다. 하지만 12월 수치가 나오면 연간 두 연령대의 취업자 수는 처음으로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12월 수치가 11월과 동일하게 나올 경우 올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626만6000명으로 40대(626만1000명)보다 5000명 많아진다. 18일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일자리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2023.12.18/뉴스1

급격한 고령화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30~40대 취업자 수를 웃돌며 경제활동인구의 주축이 돼가고 있다. 올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경제의 허리’ 격인 40대 취업자 수를 사상 처음 웃돌 전망이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이미 2년 전에 30대 취업자 수를 앞질렀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월평균 624만7000명으로 40대 취업자 수(626만2000명)보다 1만5000명 적었다. 하지만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급격히 늘고, 40대 취업자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어 이달 집계가 나오면 두 연령대의 연간 취업자 수치 역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경우 1963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월 단위로는 이미 지난 5월 첫 역전이 일어났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 5월 641만4000명으로 40대보다 10만명 많았다. 이후 격차가 더 벌어져 10월에는 27만명, 지난달에는 22만6000명 더 많았다. 이달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1~11월) 22%로 사상 최고다.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20.9%를 기록해 처음 20%대를 넘어선 이후 더 높아지는 추세다.

고령층은 취업뿐 아니라 창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60세 이상의 창업기업(부동산업 제외)은 10만5000개로 1년 전보다 5.3%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창업기업이 0.6%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증가율이다. 60세 이상 창업기업은 매년 사상 최대 기록을 고쳐 쓰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층의 취업과 창업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는 것은 인구 구조의 영향과 60대가 넘어서도 일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여전히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건강한 60세 이상 인구가 늘어난 것도 일하는 60대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