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린여성병원 신생아실이 저출산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상훈 기자

올해 1분기(1~3월) 합계 출산율(여성 한 명이 낳으리라 예상하는 아이 수)이 0.76명으로 작년 1분기(0.82명)보다 0.06명 줄었다고 통계청이 29일 밝혔다. 분기별 통계를 낸 2009년 이후 1분기 합계 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월 출생아 수도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 1만명대로 줄었다. 합계 출산율은 전국 17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1년 중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1분기마저 합계 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져 올해 연간 출산율이 0.6명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는 합계 출산율이 1분기 0.82명, 2분기와 3분기 각 0.71명, 4분기 0.65명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연간 합계 출산율이 0.72명으로 추락했다. 통계청이 장래 인구 추계에서 전망한 올해 합계 출산율은 0.68명(중위 시나리오 기준)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분기별 월평균 출생아 수는 1분기가 2만9806명으로 가장 많았고, 3분기(2만7381명), 2분기(2만7241명), 4분기(2만4887명) 순이었다. 이미 4분기 합계 출산율은 지난 2021년(0.71명)에, 2분기는 2022년(0.75명)에, 3분기는 지난해(0.71명)에 각각 0.7명대로 하락한 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혼인 감소와 저출생 추세가 이어지면서 3월 출생아 수는 1만9669명으로 1년 전(2만1218명)보다 7.3% 줄었다. 3월 출생아 수가 2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로써 1년 열두 달 가운데 1월을 제외한 모든 달의 출생아 수가 1만명대로 추락했다.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2만1442명으로 1년 새 7.7% 줄었지만 2만명 선을 유지했다. 2014년부터 10년간 월평균 출생아 수는 1월(3만1926명)이 가장 많고 이어 3월(2만9905명), 4월(2만8026명) 순이었다. 3월 사망자 수는 1년 새 7.6% 증가한 3만116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1만1491명 웃돌아 53개월째 인구 자연 감소가 이어졌다. 3월 혼인은 1만7198건, 이혼은 7450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5.5%, 9.8%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