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시내 음식점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에서 외식으로 삼겹살을 먹을 경우 1인분(200g 기준)에 평균 2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김밥과 자장면 등 대표적인 외식 메뉴들 가격도 뛰어올라, 소비자들 사이에선 “요즘 외식 한 번 하면 지갑이 텅 비어버린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만83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까지는 1만9981원으로 아슬아슬하게 2만원을 넘지 않았다.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 자체는 1년 전보다 5.2%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쌈채소를 비롯한 부속 재료 가격이 치솟은 데다 인건비와 공공 요금 등 고정비용도 오르면서 외식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부분의 식당은 삼겹살 1인분 중량을 150~180g으로 줄이고, 대신 가격을 1만5000~1만8000원 수준으로 낮춰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김밥 한 줄 가격은 3423원으로 한 달 전의 3362원보다 1.8% 올랐다. 1년 전(3200원)과 비교하면 7.0% 오른 것이다. 김밥 한 줄 가격은 지난 2022년 8월(3046원) 처음으로 3000원 선을 넘어선 이후, 매년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자장면 한 그릇 가격도 지난 4월 7146원에서 지난달 7223원으로 올랐다. 1년 전(6915원)과 비교하면 4.5% 상승했다. 자장면 가격은 지난해 9월(7069원) 처음으로 7000원 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삼계탕(1만6885원)과 냉면(1만1692원), 칼국수(9154원) 가격은 직전 달과 동일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8%, 7.0%, 3.9%씩 뛰었다. 서울 지역 유명 냉면집의 냉면 값은 1만5000~1만6000원에 달한다.

그간 인건비와 공공 요금이 오른 영향으로 개인 서비스 요금도 뛰었다. 서울 지역 이발소 비용은 1만2308원으로 1년 전(1만1846원)보다 3.9% 뛰었고, 목욕비도 1만308원으로 1년 전(9692원)보다 6.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