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3일 서울 시내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이 역대 최초로 70%를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고용 호조세가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 다만 전체 취업자 규모는 8만명 늘어나면서 39개월 만에 최소 증가폭을 보였는데, 조사기간에 부처님오신날(5월 15일)이 포함되는 일시적 요인에 2~3년 고용 좋았던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0%로 1년 전의 69.9%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고용률은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을 뜻한다. 15~64세 고용률이 70%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198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도 63.5%로, 역대 최대였던 1년 전 고용률과 같았다.

청년층 고용은 부진하나, 중년층과 고령층이 고용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6.9%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고용률은 47.4%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올랐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60세 이상이 청년층보다 고용률이 높은 것이다.

특히 고령층 고용이 활발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이 업종의 취업자 수는 301만명으로 1년 전보다 9만4000명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은 취업자가 7만3000명 줄었는데, 지난 2023년 2월 7만6000명 감소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다만 지난달 전체 취업자 규모는 2891만5000명으로 1년 전의 2883만5000명보다 8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021년 2월에 47만4000명 감소했던 이후 39개월째 증가세는 유지하고 있으나, 증가폭 자체는 가장 낮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특히 지난달은 부처님오신날이 조사 기간에 포함되면서 취업 시간이나 취업자 규모에 일시적 변수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지난 2022년부터 고용이 좋았던 기저효과가 지난달에는 조금 더 두텁게 작용했다”고 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88만4000명으로, 1년 전의 78만7000명보다 9만7000명 늘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6.3%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올랐는데, 지난 4월(0.9%)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실업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카드매출액과 해외여행객 등이 늘어나면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게 고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건설수주 부진이 건설업 고용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며 소매업 취업자가 감소하는 것은 고용의 불안요소”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등 휴일이 겹치며 일주일에 1~17시간 일한 단기 취업자가 27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3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