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한국과 일본 경제수장이 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가치 하락에 우려를 표하며 ‘환율 방어’ 의지를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재무장관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 보도문에서 “양국 통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로화 약세에 따른 강달러 기조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0원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160엔선에 육박하는 상황에 대해 양국의 경제 부처 수장이 ‘적극 조치’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DC 면담에서도 원화·엔화 통화가치 급락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며 ‘적절한 조치’를 언급한 바 있다. 양국 재무수장이 두 달 만에 외환시장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은 외환시장이 글로벌 강달러 기조로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장관은 또 저출생 문제를 주된 공통의 구조적 도전과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 등 3대 분야 지원을 통해 저출생의 직접적인 원인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둔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공교육의 품질 제고, 지역균형발전 촉진 등 저출생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구조개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즈키 장관은 노동시장 및 노동환경 개혁 등 육아세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사회보장제도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본의 정책 패키지인 ‘어린이 미래전략’을 소개했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우리 정부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노력과 외환시장 제도 개선 노력을 환영했다. 또한 금융시장 발전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일본의 ‘자산운용입국 육성 정책 계획’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