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반도체, 화장품 등의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넉 달 연속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27일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가 전달보다 2.8포인트 오른 95.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7월(95.7)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 산업 CBSI는 지난 2월 87.8까지 떨어졌다가 3월(89.4)에 이어 4월(91.3), 5월(92.9), 6월(95.7) 등 계속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보다 낮아 장기 평균과 비교하면 비관적이다.

한은은 이달부터 기업 체감 경기 조사를 위해 CBSI를 새로 도입했다. 업황, 자금 사정 등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만든 지수로 C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전년 12월)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전에 쓰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장기 평균이 77로 하향 표준화돼 있다는 지적에 개편했다.

제조업에서 경기 심리 개선이 더 컸다. 6월 제조업 CBSI는 전달보다 3.0포인트 오른 97.4를 기록했고, 비제조업 CBSI는 전달보다 2.5포인트 오른 94.3에 그쳤다. 제조업 CBSI는 석 달 연속, 비제조업 CBSI는 넉 달 연속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