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가 L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41원, 경유는 369원에서 407원으로 38원 오른다. 정부가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8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면서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폭은 축소했기 때문이다.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는 원래 L당 820원인데 정부는 2021년 11월 국제 유가가 오르자 유류세를 인하해왔고, 이번이 10번째 연장이다.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은 25%(L당 205원)에서 7월부터 20%(L당 164원)로 줄어든다. 경유는 인하폭이 37%에서 30%로 조정된다.

세금 감면폭이 줄어들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르게 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0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669원이다. 주유소들이 유류세만큼 기름값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휘발유 L당 가격은 1710원이 된다.

정부는 8월 말까지 유가 추이를 보고 9월 이후에도 유류세 인하 조치를 이어갈지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6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등 최근 들어 유가가 뛰고 있다. 지난달 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L당 6.7원 오른 1655.4원, 경유는 L당 8.3원 오른 1486.4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전주 대비 모두 오른 경우는 4월 넷째 주(21~25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여름철 미국 석유 수요 증가 전망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지난달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30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차량들이 줄 지어 진입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