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국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 3주체의 부채를 더한 국가 총부채가 작년 말 60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총생산(GDP)의 2.7배 규모다. 국가 총부채는 약 11년 만에 2배로 불었다.

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말 가계·기업·정부 부채는 6033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부채가 2734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2246조원), 정부(1053조원) 순이었다. 국가 총부채는 2013년 1분기에 3000조원을 처음 넘었는데, 이후 빚이 2배인 6000조원을 넘는 데 11년도 걸리지 않았다.

빚의 증가 속도가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것이 더 문제다. 작년 말 한국의 전체 빚 규모는 GDP의 269.8%에 달해, G20(주요 20국) 중 5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 비율이 G20 중 9위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부채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다른 선진국과 달리 한국의 빚은 늘고 있다. 작년 말 GDP 대비 한국의 총부채 비율은 코로나가 아직 한창이던 2021년 말보다 4.7%포인트 증가했다. BIS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11개 국가·지역과 비교해 보면, 같은 기간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증가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함께 보면 좋은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