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지주와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신뢰 없이는 결코 어떤 금융회사도 존립할 수 없다”며 철저한 윤리의식을 갖출 것을 2일 강조했다.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이 3일 시행될 예정인 데다, 지난달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터지자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이다. 우리은행에서는 지난 2022년에도 7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났었다.
이날 오전 임 회장은 내부 메일을 통해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금융업의 본질을 얘기해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신불립이란 ‘믿음 없이는 설 수 없다’는 의미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뼈아픈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며 “2022년 금융사고 이후 우리금융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우리가 부족했다는 자성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시각으로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겠지만, 철저한 윤리의식을 갖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모두의 자세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임 회장은 특히 “신뢰를 쌓아가는 기업문화는 혼자,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객이 우리에게 준 믿음과 신뢰가 흔들리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다같이 정성을 모아달라”고 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20개 은행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횡령, 대출 부풀리기(배임), 불완전 판매 등 금융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은행들의 윤리의식이 조직 문화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