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는 3% 올랐지만, 전월보다는 0.1%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보다는 3.1%, 전월보다는 0.1% 상승할 것이라던 전문가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3.4%), 5월(3.3%)에 이어 둔화세를 지속했다. CNN은 “미국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라며 “9월 기준금리 인하에 한 발 더 다가갔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AFP 연합뉴스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 이후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높아졌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전날 하원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하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시점에 준비되면 결정할 것”이라며 “정치적 일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었다. 11일 연준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81.2%로 하루 전(69.7%)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올해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두 차례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 들어 유럽중앙은행 등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글로벌 금리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연준이 언제 금리를 낮추느냐에 대해 금융시장의 촉각이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9월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한국은행도 연내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