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뉴스1

외식기업 더본코리아를 이끄는 백종원 대표가 최근 불거진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에 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백 대표는 13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최근 불거진 연돈볼카츠 논란을 비롯한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연돈볼카츠 가맹점 수 감소가 언급됐다. 4개 점포로 시작한 연돈볼카츠는 68개까지 늘었다가 작년 49개로 줄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장사가 안됐기 때문에 문을 닫은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는 질문에 백 대표는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일부 점주들이 그렇게 말씀하는 거고, 우리 입장은 약간 다르다”고 답했다. 49개 점포 중 8곳의 점주들이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다.

백 대표는 가맹점주 측에서 매출 보장과 관련된 녹취록 일부를 공개한 것과 관련, “녹취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보면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에 대한 이유가 앞부분에 나온다”며 “의무적으로 일년 치의 최고 매출과 최저 매출을 법적으로 공지하게 돼 있다. 가까운 매장 어디는 3000만원 매출이 일어나고, 3000만원을 팔면 얼마나 남는지에 대한 대화가 잘려 공개됐다”고 했다. 이어 “제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단순하게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했던 말을 꼬투리 삼아서 이게 마치 회사 전체에서 약속한 것인 양, 보상을 바란다는 건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매출이 한 달 만에 급락한 건 본사 관리 부실의 문제 아니냐’는 물음에는 “한 달 만에 매출이 급락한 매장들이 과연 몇 개가 있는지, 나머지 매장들과 비교하면 된다”며 “(문제를 제기한) 일부 매장의 평균 영업 일수와 똑같은 브랜드 다른 매장의 평균 영업 일수 차이가 난다”고 했다. ‘오픈 첫 달에도 문을 안 열었겠느냐’는 추가 질문에 백 대표는 “점주분들에 대한 공격으로 느껴지지 않게 최대한 방어적인 얘기를 해야 한다”며 “그건 자료를 보면 안다”고 에둘러 답했다.

백 대표는 또 “얼마 전 같은 브랜드의 신규 점주들과 티타임을 가졌다”며 “나머지 매장 점주들은 매출이 더 올라갔다고 신났다. 우리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가맹점주들은 손해를 봤지만, 더본코리아의 영업이익은 늘었다는 지적에 관해 백 대표는 “볼카츠 관련 사업은 적자”라며 “많은 브랜드가 있었지만 코로나 때는 다 힘들었다. 가장 많은 걸 지원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본사가 어려운 사정의 가맹점주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다른 브랜드는 소스 공급 가격을 맞춘다든가 하는 정도였다면 (볼카츠는) 일괄적으로 원재료 공급가를 인하했다”고 반박했다.

백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정위가 판단한 대로 한다”며 “우리도 그걸 기다리고 있다. 빨리 진행돼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더본코리아는 ‘허위 과장 정보 제공’에 대한 의혹을 판단해 달라며 공정위에 직접 심의를 요청했고,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역시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 등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가맹점주 측은 “본사가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보장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원으로 절반에 그치고 수익률도 7~8%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맹본부 점포 개설 담당자가 점주들에게 “홀 매출만 3000만원 정도를 하고 있다” “수익이 한 20% 정도 되는데, 그럼 600만원 정도 남는다” 등의 발언을 한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더본코리아는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일부 가맹점주가 지난해 7월 5일 더본코리아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5000만원이든, 6000만원이든, 이런 합의점이 있다면 (협상을) 끝낼 것이고, 1억원을 주면 조용히 있을 것이고, 1억5000만원이면 (가맹점주) 협의회를 없애겠다”고 한 녹취록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