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김영재

한국의 인구가 65년 뒤인 2089년 지금의 절반 수준인 2585만명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유엔의 전망이 나왔다.

17일 유엔이 최근 발표한 인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171만명인 한국의 인구는 2100년이 되면 2185만명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의 42%에 그치게 된다. 유엔은 2037년에 한국 인구가 4000만명대, 2060년에 3000만명대, 2080년에 2000만명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작년 말 한국의 통계청은 4000만명대가 되는 시점을 2041년, 3000만명대는 2065년에 온다고 봤다. 유엔이 우리 정부보다 훨씬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9.3%를 차지하고 있다. 통상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 한국은 내년에 65세 인구의 비율이 20.3%를 차지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가 된 지 17년 만인 2017년에 고령사회가 됐는데, 이어 8년 만에 초고령사회가 되는 것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83년에 인구의 절반 정도인 48.8%까지 치솟는다는 것이 유엔의 전망이다.

20여 년 뒤인 2045년에는 한국의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율이 36.9%로, 같은 해 고령 비율이 36.8%인 일본을 제치게 된다. 지금은 한일 양국의 65세 고령층 비율이 10%포인트 차이 날 정도로 일본의 고령화가 심각하지만, 한국이 역전하는 때가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올해 총부양비는 42.5명이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하는 유소년·노년 인구의 숫자를 총부양비라고 한다. 한국의 총부양비는 2058년 100명을 넘어선다는 게 유엔의 전망이다. 34년 뒤에는 경제활동인구 한 사람이 비경제활동인구 한 사람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유엔의 전망대로라면 총부양비는 2083년에 133명을 넘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