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두 축,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가 올 2분기 나란히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현대차 울산 공장의 수출 선적 부두(위쪽 사진)와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뉴시스

한국 경제의 두 축인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올 2분기(4~6월)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가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고 25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매출 16조4232억원, 현대차는 45조2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기업 수익의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도 SK하이닉스는 5조4685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현대차는 4조2791억원을 벌어, 영업이익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까지 2년 넘게 이어진 글로벌 반도체 불황으로 한국 경제는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이 사실상 외끌이로 지탱하는 상황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자동차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상반기 반도체 산업까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 경제를 나란히 이끄는 쌍끌이 구조가 회복된 것이다.

다만 반도체·자동차가 가져온 활기가 경제 전체로 온전히 퍼져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수출 호조가 내수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실제 이날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로 올 1분기 대비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민간 소비가 1분기에 비해 0.2% 줄어든 여파로, 수출의 성과가 가계 소득을 키우고 소비를 진작시키는 선순환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