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앞에서 한 시민이 매물 정보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7월 은행권 가계 대출이 5조5000억원 늘며 넉 달 연속 5조~6조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12일 한국은행의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은행권 가계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5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지난 5월(6조원), 6월(5조9000억원)에 이어 매달 5조5000억원 넘게 늘고 있다. 은행권 가계 대출은 지난 3월 1조7000억원 감소하면서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 대출 증가세를 이끈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7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달 대비 5조6000억원 늘었는데, 5월(5조7000억원), 6월(6조2000억원)에 이어 증가 폭은 소폭 줄었지만 매달 5조원 넘게 늘고 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늘어난 것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재까지 집계로 볼 때 7월 아파트 거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가계 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박 차장은 “현재까지는 명목 국민총생산(GDP) 성장률 이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은행들은 잇따라 금리를 올리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 자금 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약 한 달 만에 다섯 차례나 대출금리를 올리는 셈이다. 앞서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도 가산금리 등을 조정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