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27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온스당 2498.7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7%로 올랐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장중 2500.99달러까지 치솟아 처음으로 25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 가격은 이번 주 들어 2.8% 뛰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점이 안전 자산인 금의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주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전시된 골드바. /연합뉴스

잭슨홀 미팅은 연준이 미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매년 개최하는 경제 정책 심포지엄으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금융시장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올해는 22~24일 열린다. 미 뉴욕의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웡은 사람들의 관심이 기준금리 인하의 형태에 대한 전망을 더 세밀하게 보여줄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 쏠릴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동의 확전 우려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투자자들이 높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다. 귀금속 딜러 업체 게인스빌코인의 수석 시장 분석가 에버렛 밀먼은 “이란이 관여할 수 있는 지정학적 분쟁과 잠재적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계속되면서 안전 자산인 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은은 전 거래일에 비해 1.4% 오른 온스당 28.81달러, 백금은 0.2% 내린 950.7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