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스1

7월 생산자물가가 농산물 등의 가격이 오르며 한 달만에 다시 반등했다. 생산자물가는 최소 한 달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데, 이달 폭염과 태풍 등 계절적 위험 요인도 겹치면서 추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지 주목 받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6로 집계돼 6월(119.23)보다 0.3%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 달 7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는 데,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작년 7월과 비교했을 때는 2.6%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작년 8월부터 12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1.5%)·수산물(2.2%)을 포함해 농림수산물이 1.6%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공산품(0.3%) 중에서는 석탄·석유제품(2.8%)·컴퓨터·전자·광학기기(0.9%)가 크게 올랐다. 서비스업(0.2%)에서는 음식점숙박(0.4%)·금융보험(0.4%)의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전력·가스·수도·폐기물(-0.4%), 운송(-0.2%), 화학제품(-0.1%) 등은 내렸다.

세부 품목 중에는 상추(171.4%), 오이(98.8%), 닭고기(3.8%), 우럭(8.0%). 넙치(3.6%), 경유(5.1%), 휘발유(4.5%), D램(6.1%), 휴양콘도(23.7%) 등이 크게 뛰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국내공급물가는 6월보다 0.2%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올랐다. 전월에 비해 원재료는 0.5% 하락했으나 중간재와 최종재가 각각 0.3%, 0.3%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채소는 집중 호우, 닭고기는 수요가 많은 계절적 요인, 일부 어종은 수출 증가 등에 따른 공급 부족 때문에 생산자물가가 올랐다”며 “8월 이후 추이는 폭염과 태풍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