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박상훈

취업자 증가 등의 여파로 올 2분기(4~6월) 가구 실질소득은 1년 전 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에 감소한 실질소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가 소득보다 많은 ‘적자 가구’의 비율은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496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0.8% 늘었다. 실질소득은 작년 4분기 소폭(0.5%) 증가했다가 지난 1분기 때는 1.6% 감소했는데, 2분기 만에 증가세를 회복한 것이다. 최근 취업자 수가 늘어나 근로소득이 증가한 영항인 것으로 정부 당국은 분석한다. 실제로 소득 종류별로 나눠보면, 근로소득의 증가폭(1.2%)이 전체 증가폭을 앞섰다.

소득은 소폭 증가했지만, 지출이 더 크게 늘면서 ‘적자 가구’ 비율은 3년 만에 최대로 올랐다. 적자가구란 처분 가능 소득보다 소비 지출이 많은 가구를 말한다.

올해 2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23.9%로 1년 전(23%)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가구의 4분의 1 가까이가 적자 상태인 것이다. 2분기 기준으로는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었던 2021년(24.4%) 이후 3년 만에 적자 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 월 평균 소득이 49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어난 반면, 소비 지출은 4.6% 늘어난 결과다.

물가 상승세를 감안한 실질 소비 지출은 1.8% 증가했다. 특히 과일과 육류 등 식료품(-0.9%), 술(-3.8%), 담배(-3.6%), 숙박(-4.6%) 등 실질 소비 지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외식 지출은 1% 증가했다.

2분기 비소비지출은 99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세금(12.6%)과 연금(4.3%) 등이 늘어난 반면, 이자비용 지출은 4.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