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8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1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특별한 이유 없이 취업이나 구직 같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내는 ‘쉬었음’ 인구가 넉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과 도소매 등 내수 업종의 부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여름 극심한 폭염까지 가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24만5000명 늘었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대로, 코로나 팬데믹 첫해인 2020년 8월(246만2000명)의 직전 최고치를 고쳐 썼다.

쉬었음 인구는 통계청 조사에서 육아나 학업 등 이유를 들지 않고 “그냥 쉰다”고 응답한 경우로, 취업자나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는다. 쉬었음 인구는 지난 5월부터 4달째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를 고쳐 썼다. 60세 이상의 쉬었음 인구 증가 폭이 14만5000명으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고, 이어 15~29세(5만6000명), 50대(2만1000명), 30대(1만7000명), 40대(7000명) 등의 순이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60세 이상 인구가 급증한 가운데, 7·8월 연속 폭염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880만1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2만3000명 늘었다. 5·6월 2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월(17만2000명)에 이어 두 달째 10만명대를 유지했다. 다만 건설업(-8만4000명)·도소매업(-5만5000명)·제조업(-3만5000명) 등은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도소매업은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운주 국장은 “셀프 계산대, 온라인 거래 증가 등으로 도소매 분야 취업자 수 감소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위축 등) 경기 변동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