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휘발유에는 L당 820원, 경유에는 L당 581원의 유류세가 붙는데, 정부는 국제 유가가 급등했던 2021년 11월부터 11차례에 걸쳐 3년간 휘발유와 경유 등에 붙는 유류세를 인하하는 조치를 연장해왔다. 이달 말에 추가 연장할 경우 12번째다.

올해 29조원대 세수 결손이 예상되는 등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기획재정부는 국제 유가가 다시 들썩이는 점을 감안해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더라도 인하 조치는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류세 인하 폭은 휘발유가 20%(L당 164원), 경유가 30%(174원)로, 주유소 기름값에 붙는 유류세는 L당 휘발유 656원, 경유 407원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3∼1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6.2원 상승한 1591.6원으로 집계돼, 12주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부터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격화되는 등 불안한 중동 정세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