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일자리정보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50대를 넘어서며 처음으로 전 연령대를 걸쳐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가 가장 많고, 50대와 40대, 30대 순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고용 구조가 ‘역(逆)피라미드’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674만9000명으로 작년 9월에 비해 27만2000명 늘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모든 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 198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50대 취업자(672만명)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 8월만 해도 50대 취업자 수가 671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665만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기준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이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40대(619만1000명), 30대(547만3000명), 20대(356만9000명), 15∼19세(14만2000명) 순이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5월(20.2%)에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5월(23.1%) 23%를 넘었고 지난달 더 높아진 것이다. 취업자 비중 측면에서도 60세 이상 취업자는 50대 취업자(23.3%)를 처음 넘어서며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연령대의 전체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로 보면 지난달 60세 이상 고용률은 47.4%로 50대(77.6%)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60세 이상 10명 중 3명만 취업했던 2010년 1월(29.7%)과 비교하면 고용률이 큰 폭으로 치솟은 모습이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점차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5월(47.4%)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6월과 9월 같은 수준을 유지해 역대 최고치를 이어갔다.

고령층은 취업뿐 아니라 창업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소기업벤처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창업기업은 9만5000개(부동산업 제외)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증가했는데 창업주가 60세 이상인 창업기업은 1만3000개로 14.6% 증가했다. 지난 7월 창업기업 중 60세 이상 창업기업 비중도 14.0%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창업기업 수치에서 부동산업을 제외한 것은 2020년 소득세법 개정에 따른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자의 사업자 등록 의무화로 부동산업 창업기업이 2020년 전후에 급증과 급감을 반복한 기저효과를 고려한 것이다.

고령층의 취업과 창업이 늘어나면서 60세 정년 이후에도 이들의 일자리·창업 경험 및 전문성을 지속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행정안전부와 행안부 소속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이 만 60세에서 최대 만 65세로 연장되면서 정년 연장 등 계속 고용에 대한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