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국군의 날과 개천절을 포함한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 1년이나 남은 내년 추석 항공권 예약 경쟁이 불붙고 있다. 열흘짜리 ‘황금연휴’가 예고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최대 6배까지 뛰어올랐다.

내년 추석 연휴는 10월 3일 금요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4~5일은 주말, 6~8일은 추석 연휴, 9일 한글날까지 최소 7일을 쉴 수 있다. 여기에 10일 금요일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11~12일 다시 주말이 시작되어 최장 10일을 쉴 수 있다.

내년 10월 달력. /조선일보DB

해외여행을 떠나기 좋은 긴 연휴가 예고되자 항공권을 미리 선점하려는 이들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기 휴양지 항공권 가격은 예년 대비 최대 6배까지 치솟았다.

실제로 출발일 361일 전부터 항공권 구매가 가능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추석 연휴 항공권 예약이 풀리자마자 클릭 전쟁이 시작됐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내년 추석 연휴 첫날인 10월 3일에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 가운데 가장 빠른 예약 현황을 보이는 노선은 하와이와 괌이다. 22일 기준 서울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가는 일반석과 프레스티지석 항공권은 매진됐다.

10월 4일 출발의 경우 일반석 항공권 가격이 182만68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10월 22일 출발 항공권 가격이 86만300원인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괌과 베트남 다낭으로 가는 항공권의 경우 내년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일반석은 이미 한 자리도 남아있지 않다.

네이버항공권 사이트에서 내년 추석 연휴 기간(10월 3일 출발‧10월 9일 도착) 베트남 다낭 왕복 항공권을 검색하면 항공권 최저 가격이 120만원대에 달한다. 현재 주말 평균 2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6배 가까이 높은 가격대다.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장거리 노선 가격도 급증세다. 1년 뒤 추석 항공편이라 현재는 편도 예약만 가능한데, 이 가격이 평년의 왕복 항공권값과 맞먹는다.

특히 1년 전부터 판매에 나서는 마일리지 항공권 예매는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부터 유효기간 10년이 지난 마일리지는 소멸하도록 했는데, 코로나 기간을 감안해 3년 연장이 됐고 그 만료가 올해 말이다.

여행 항공업계에서는 이번에 예약에 실패했더라도 여유롭게 기다릴 것을 권했다.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내년 추석 항공권 스케줄을 아직 오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년 추석 연휴가 포함된 LCC들의 하계 스케줄(3월 말~10월 말)은 통상 올해 12월에서 내년 1월 사이에 오픈된다.

또, 패키지 여행사가 항공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전세기 특가 상품 구성이 통상 명절을 앞두고 많이 풀리기 때문에 이를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