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뉴욕증시는 이틀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22일(이하 현지 시각)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74% 오른 3만5753.8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02% 오른 4696.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8% 상승한 1만5521.89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 상승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는 소식과 함께 오미크론 위험이 다른 변이보다 덜 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연구진들은 오미크론 감염 환자의 입원 비율이 다른 변이 감염자들보다 80% 가량 낮았고, 델타 변이로 입원한 환자들과 비교해 중증 진행률도 70%가량 낮았다고 밝혔다. 또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경우,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경우보다 입원 위험 가능성이 40~45% 낮다고도 했다. 뉴욕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면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Top 30 종목들의 주가도 대체로 상승했다.
이날 한국인 Top 30 종목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였다.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49%(70.34달러) 오른 1008.87 달러를 기록, 다시 ‘천슬라’를 회복했다. 이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최근까지 이어져 오던 지분 매각을 멈출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10%에 이를 만큼의 충분한 주식을 팔았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6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보유 지분 10% 매각 여부를 묻는 설문을 올렸고, 지분 매각을 지지하는 응답이 높자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테슬라 주가는 요동쳤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까지 1350만주가량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전기차 기업 루시드 주가는 1.79% 올랐고, 전날 7.6% 급등했던 리비안 주가는 이날 0.5% 내렸다. 리비안 주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13일 이후 19%가량 하락한 상태다. 다만, 바클레이즈가 최근 “공급망 이슈와 코로나 확산으로 다른 자동차모델을 출시하는데 어려움이 크지만, 출시 지연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리비안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는 점이 주가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대체로 상승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A(2.05%), 마이크로소프트(1.81%), 애플(1.53%), 아마존(0.36%) 등의 주가가 소폭 올랐다. 이날 시티그룹은 애플의 목표 주가를 17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내년에 애플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관련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메타(-1.12%)는 소폭 내렸다.
한편, 한국인 Top 30 중 노바백스(-4.07%)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긴급 사용 승인소식이 백신 개발 기업엔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닝 서프라이즈’로 전날 주가가 급등했던 나이키 주가도 이날 소폭(0.71%) 하락했고, AMD(-0.26%) 등 반도체주들로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