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증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전쟁 위험이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1.9% 하락한 3만4079.1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58% 내린 4348.8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6% 내린 1만3548.07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각)은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는 가운데, 이번 주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우려가 지속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세계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지도자들은 러시아로 민간인들을 대거 대피시켰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사람들이 기차역에서 이동하는 모습./타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는 여전하다. 미국 CBS 방송은 20일 러시아의 군 지휘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정보를 미국 정보 당국이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CBS의 데이비드 마틴 기자는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미국 지휘관들이 계속 진행 명령을 받으면 하는 것처럼 러시아 지휘관들도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들(러시아군)은 국경과 공격 위치에 점점 더 가까이 이동하고 있고, 지휘관들은 어떻게 작전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발표되는 것도 시장엔 부담이다. 오는 25일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되는데, 전문가들은 작년 1월 대비 5.1%, 지난달 대비 0.5%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가 나온다면,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장주 주가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엔 버크셔 해서웨이(21일), 홈디포(22일), 이베이(23일), 모더나(24일) 등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21일(한국 시각)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에는 홍준기 조선일보 경제부 기자가 출연, 이번 주 짚어봐야 할 세 가지 포인트로 ‘나스닥 데스크로스’, ‘3월 인상은 그린스펀 스텝?’, ‘어닝 쇼크에 더 센 채찍’을 꼽았다.

지난 18일 나스닥 지수에서 ‘데스크로스’(death cross) 현상이 났는데, 이는 주가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위에서 아래로 돌파할 때를 가리킨다. 데스크로스는 ‘죽음의 십자가’로도 불리는데, 데스크로스 현상이 나타나면 추세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는 걸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나스닥에서 데스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것은 2020년 4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홍 기자는 이에 대해 “‘테크주’의 대세 하락이나, 저가 매수 기회냐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앞으로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 포인트인 ‘3월 인상은 그린스펀 스텝?’에 대해 홍 기자는 “연준 고위 인사들이 3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빅스텝’ 예측에 대해서 부정적인 발언을 더 쏟아내고 있다”면서 “통상 하던 대로 소위 ‘그린스펀 스텝’으로 불리는 0.25%포인트 올리면 되지 그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은 필요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 고위 인사들이 신중한 금리 인상을 얘기하는 것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면서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연준 동향을 유심히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포인트에 대해 홍 기자는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예년과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면서 “그만큼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실적 전망은 점점 부정적인 의견이 늘어나는 만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