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트위터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 합병(M&A)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14일(이하 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주당 54.2달러, 총 430억 달러(약 52조70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제시했다. 그가 이날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이 같은 제안이 들어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가 제시한 54.2달러는 13일 종가(45.85달러) 대비 18.2%가량 높은 수준이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 전 거래에서 트위터 주가는 18%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가 사실상 공공의 광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언론의 자유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를 악화시킨다”고 비판했다. 그가 트위터를 공개 비판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지난 4일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 주가는 27%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참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흘만인 10일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일론 머스크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회 불참을 두고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됐다. 당초 공시에 따르면, 그가 트위터 이사로 재임하는 동안엔 트위터 지분을 14.9% 이상 보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인수 지분 한도에 구애받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2600억달러(약 319조15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다만, 머스크의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1년 전 이 회사 주가는 70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다”면서 “주주나 이사회가 받아들이기엔 주당 54.2 달러는 너무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