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우려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14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3% 내린 3만4451.2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21% 내린 4392.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4% 내린 1만3351.0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가 부진했던 것은 연준의 공격적 긴축에 따른 우려로 국채 금리가 급등했던 것이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국채 10년물 금리는 2.83%를 기록, 전날 2.70%보다 0.13%포인트 급등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책을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에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연방기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 ‘서학개미봇’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1분기 EPS는 시장 예상치를 각각 1.22%, 5.64% 웃돌았고, 씨티그룹의 1분기 EPS도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웰스파고는 1분기 0.88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 시장 전망치(0.84달러)를 웃돌았지만, 영업수익이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5% 넘게 주가가 내렸다.
한편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톱30′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AMD(-4.79%)를 비롯해 엔비디아(-4.26%), TSMC(-3.09%), ASML(-2.43%) 등 반도체 관련주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TSMC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전분기 대비로는 11.6% 증가했다고 밝혔고, 크레디 스위스의 존 피처 애널리스트는 “올해 지금까지 부정적인 투자 심리 때문에 주가가 내린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 여력이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음에도 반도체 관련주는 시장에 퍼진 부정적인 분위기를 이겨내진 못했다.
애플(-3%), 마이크로소프트(-2.71%), 아마존(-2.47%), 알파벳A(-2.44%), 메타(-2.24%)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국채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한국인 ‘톱30′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나이키로 4.68% 상승했다. JP모건과 UBS가 나이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은 나이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USB도 ‘매수’로 유지했다. 델타 항공(3.27%)도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에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15일 뉴욕증시는 ‘성 금요일’로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