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과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면서 뉴욕증시는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S&P500은 2.8% 하락해 3월 7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는 4월 들어 현재까지 9% 이상 하락해 2008년 이후 최악의 달을 맞을 태세다. 한편 소위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1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달러 가치도 2020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통신업체 버라이존은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후 2년 만에 가장 큰 주가 하락을 보였다. 신용카드 대기업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1분기에 비용이 급증했다고 보고한 후 주가가 내렸다.
이번 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가장 공격적인 접근 방식을 설명하고, 두 번 이상의 0.5% 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후 시장은 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베팅을 늘렸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한 회의에서 “방법론적 접근을 선호하고, 금리를 75bp 인상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힌 뒤 주가는 이날 장중 저점에서 잠시 반등하기도 했다.
플로리안 아이엘포 롬바르드 오디에 자산운용 거시경제 책임자는 “보다 공격적인 통화 정책은 단기 국채 금리를 자극하는 동시에 나머지 장기 국채 금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주식 시장은 불안정한 것으로 보이는 실적 시즌에 이러한 국채 금리 급등을 마주하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스와프에 따르면, 단기 금융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9월까지 200bp(2%포인트)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00년 이후 전례 없이 5, 6, 7,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하리란 것을 의미한다.
파월 의장은 목요일, 많은 연준 당국자들이 50bp 인상이 4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한 지난달 정책 회의의 회의록을 인용했다.
HCA 헬스케어가 인건비에 대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후 하락하면서 의료주가 하락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수익이 추정치를 웃돌았음에도 일부 분석가를 실망시킨 후 폭락했다.
반면 킴벌리 클라크는 1분기 매출과 이익이 월스트리트의 추정치를 웃돈 후 급등했다. 회사가 더 높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어닝 시즌에 98개의 S&P 500 기업이 분기별 결과를 보고했는데, 79% 이상이 예상 수익을 상회했고, 65%가 판매 예상치를 웃돌았다.
추가 코멘트
- JP모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켈시 베로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연준은 여전히 매파적 발언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미국 경제가 상당히 회복력이 있다고 보고 있고, 특히 서비스 측면에서 지출에 대한 많은 잠재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 책임자인 이안 린겐은 투자자 메모에서 “불확실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필요하면서도 경기 회복을 방해하지 않는 기교를 전달할 수 있는 파월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현재 2.8% 하락
- 나스닥 100 지수는 2.6% 하락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2.8% 하락
- MSCI 세계 지수 2.5% 하락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 0.7% 상승
- 유로화는 0.3% 하락한 $1.0797
- 영국 파운드화는 1.5% 하락한 $1.2833
- 일본 엔은 0.1% 하락한 128.53달러를 기록
◇채권
-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89%로 1bp 하락
-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97%로 2bp 상승
-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1.96%로 5bp 하락
◇상품
-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2% 하락한 $101.73
- 금 선물은 0.7% 하락한 온스당 $193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