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혼란스러운 한 주가 끝나갈 무렵,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약간의 도움을 주면서 랠리를 펼쳤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도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13일(이하 현지 시각) 적극적인 통화 긴축 정책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에 시달리는 시장을 진정하기 위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위험 자산의 반등을 촉발했다.

하지만, 금요일의 강한 상승에도 많은 트레이더들은 아직 ‘바닥’에 도달했다고 확신하지 않고 있다. 대신 그들은 경착륙을 일으키지 않고 물가 압력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연준의 능력이 중앙은행의 통제를 벗어난 요인에 달렸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S&P 500지수는 금요일 랠리를 펼쳤음에도 고점 대비 거의 20% 하락한 수준인데다 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1년 6월 이후 가장 긴 연속 내림세다. 나스닥 100지수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거대 기업의 랠리에 힘입어 상승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주식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거래가 일시적으로 보류됐다”고 쓴 뒤 곧 “여전히 거래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을 바꿔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테슬라 주가도 급등했고, 미국 국채 가격은 달러와 함께 하락했다.

격동의 한 주 동안 월스트리트의 유명 분석가들은 강력한 매도세 이후의 주식 전망에 대해 고민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는 지난 화요일 “인플레이션, 매파적 중앙은행과 같은 역풍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매수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투자자 노트에서 “현재 주가 수준은 성장 둔화를 모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앨리의 수석 시장 및 자금 전략가인 린지 벨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과거 약세장의 정점에서는 45선 이상의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는 30선가량이다. 그는 “변동성의 클라이맥스는 바닥의 상징”이라고 했다. 아직 바닥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추가 코멘트

  •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 마크 헤펠레는 “많은 투기적 거품이 이미 시장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성급한 퇴장은 삼가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중심 시나리오는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높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루트홀드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짐 폴슨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식 시장이 큰 폭의 재평가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 부문, 기업 부문 및 은행 산업의 양호한 펀더멘털에 두려움이 더해진 현재 상황은 주식 매수에 나서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헤킷 투자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 심리가 극단적인 수준이고 기술 지표도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라면서 “이는 역설적으로 과매도 수준에서 앞으로 몇 주 동안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시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와디 분석가는 투자자 노트에서 “시장에는 평온함이 있었지만, 이것이 바닥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근본적인 뉴스가 없었다”고 했다.

마이클 하트넷이 이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전략가들은 EPFR 글로벌 자료를 인용, 지난 5월 11일로 마감된 주에 주식, 채권, 현금 및 금이 모두 유출됐다고 밝혔다. 기술주는 11억 달러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가장 큰 폭으로 빠져나갔고, 금융주는 26억 달러를 잃었다.

하트넷은 “빅테크 기업 주식처럼 투자자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파는 상황이 진정한 항복 상황”이라면서 “두려움과 혐오감이 약세장에서 잠깐의 랠리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아직 궁극적인 저점에는 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현재 2.4% 상승
  • 나스닥 100은 3.7% 상승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1.5% 상승
  • MSCI 세계 지수 2.3% 상승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 0.3% 하락
  • 유로화는 0.2% 상승한 $1.0401
  • 영국 파운드는 0.3% 상승한 $1.2241
  • 일본 엔은 0.8% 하락한 달러당 129.32엔을 기록

◇채권

  •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상승한 2.93%
  •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 0.95%로 11bp 상승
  • 영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8bp 상승한 1.74%

◇상품

  •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4% 상승한 $110.36
  • 금 선물은 0.9% 하락한 온스당 $18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