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약한 경제 지표가 경기 침체 우려를 가중시키면서 흉흉한 올해 상반기를 보낸 뒤 국채 가격이 급등했다. 월요일 휴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 않아 장 막판 증시 반등은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채권 금리는 하락해 5년물 금리가 0.25%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국채 10년물 금리의 하락에 대비해 3월 이후 가장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S&P 500의 모든 주요 그룹이 상승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은 실적이 저조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완만한 경기 침체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 매도세가 재현될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그들은 기업 이익이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심리 위축의 시험대에 오르면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BNY 멜론 자산운용의 최고 투자 책임자 레오 그로호스키는 “많은 투자자가 우려하는 것이 바로 성장 전망”이라면서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해야 하지만, 경제 성장 둔화가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채 10년물 금리가 3% 밑으로 떨어졌다./블룸버그

최근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매파적인 중앙은행으로 인해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주식과 채권 모두 흔들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EPFR 글로벌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월 29일까지 일주일간 약 58억 달러가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채권 역시 170억 달러 상환됐다.

22V 리서치의 데니스 드부시어는 “22V리서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답한 투자자의 71%가 2분기 실적이 주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또한 2022년 주당 순이익이 약 212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측치인 228달러보다 7%가량 낮게 나타났다.

알제르의 시장 전략 책임자 브래드 뉴먼은 “주식 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주가는 실적 바닥 직전에 바닥을 치는데, 실적은 아직 하락하지 않았다”면서 “이익 추정치는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고, 제네럴모터스(GM)는 공급망 문제로 2분기 매출과 이익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 말까진 생산 지연을 만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은 ‘멜트다운’이 심화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중개업체 보이저 디지털이 어려운 시장 상황을 이유로 거래와 입출금을 잠정 중단했다.

리비아의 수출 중단이 글로벌 공급 우려를 악화시키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면서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이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곡물 선물은 폭락했다.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기준으로 1.1% 상승
  • 나스닥 100지수는 0.7% 상승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1% 상승
  • MSCI 세계 지수 0.5% 상승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 0.3% 상승
  • 유로화는 0.5% 하락한 $1.0430
  • 영국 파운드는 0.6% 하락한 $1.2099
  • 일본 엔은 달러당 0.3% 상승한 달러당 135.29엔

◇채권

  •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3bp 하락한 2.88%
  • 독일 10년물 수익률 10bp 하락한 1.23%
  •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14bp 하락한 2.09%

◇상품

  •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2.4% 상승한 $108.33
  • 금 선물은 거의 변경되지 않았음